편집)2021-03-05 로그인 | 회원가입 | 회사소개 | 독자(후원)가입 | 윤리(편집규약)강령 | 기사제보 | 명예기자신청
 
뉴스
한국교육
강원도교육청
교육지원청
초등학교
중등학교
고등학교
대학소식
고입/대입
문화/체육
예술/축제
오피니언
인터뷰
멘토/토크
사설/칼럼
기고/자유발언
기자수첩
지식/정보
여론광장
인사이드
화제의인물
학교탐방
교육기업
학원탐방
한권의 책
2021-01-25 오전 5:09:42 입력 뉴스 > 문화/체육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제 9회> 제 1장 떠나는 두 사람. 9



<9>
1장 떠나는 두 사람. 9

 

주모는 당황한 김씨의 말에는 아랑곳하지 않고 제 할 소리만 내뱉었다.

내가 마침 일손이 부족해서 사람을 하나 뒀으면 하는데 어떠오? 우리 자매처럼 여기서 잘 지내면서 입벌이나 하는 것이? 소금 장사보다 백배 천배는 나을 거요.”

말은 고맙지만 나는 이런 일은 체질에 맞지 않네.”

주막은 뭇 사내들이 많이 드나드는 곳이었다. 하루 종일 그들을 상대하는 일이라 결코 내키지 않았다.

무엇보다 무수를 그런 곳에서 키우고 싶지 않았다. 사람은 어릴 때 보고 듣는 것이 중요한데, 주막에서 자라면 그 보고 듣는 것이 무엇이겠는가. 술주정뱅이나 왈패가 되기 십상이 아닌가 말이다.

주막을 뒤로 한 채 김씨는 무수를 데리고 길을 나섰다. 주모가 배웅을 하면서 아쉬워하였다.

, 자고로 계집은 사내의 그늘에 있어야 하는 법인데...... . 여자 몸으로 여러 날 길품 팔다가 봉변이나 안 당하면 다행이지.”

김씨의 걸음은 당산골에서 떠나올 때나 강주골에서 떠나올 때와 달랐다. 고향을 등질 때에는 한탄스러운 걸음이었고, 강주골을 나올 때에는 천근만근 무거운 걸음이었지만 이제는 아니었다. 머리에 인 보따리가 하나도 무겁지 않게 느껴졌고 노랫가락까지 흘러나왔다.

뭐가 그리 좋으셔요?”

좋은 일이 있어서 좋겠느냐. 기분을 좋게 가지면 좋아지는 거지.”

가다 쉬다 하는 동안 진주성을 지났다. 높다란 촉석루며, 그 밑을 흐르는 푸른 남강이며, 강 위를 떠다니는 돛배며 나룻배며, 성내외 수많은 집이며 사람이며...... . 과연 대처는 대처였다. 김씨는 속으로 흐뭇하였다.

이 많은 사람들이 소금 없이는 살지 못할 터이지, .”

강주골에서 염창나루까지는 또 백리 길. 사나흘은 꼬박 걸어야 되는 길이었다. 다리쉼을 하고 있다가 지나가는 사람한테 길을 물었다. 그는 손을 들어 가르쳐 주었다.

저 산 말굽고개를 넘어가면 염창나루가 굽어보일 게요.”

무수는 김씨의 의도가 의아해졌다.

소금 장사를 할 작정이셔요?”

뭘 하든 우선은 우리가 정착할 곳을 찾아야 하지 않겠니? 묵은 고을에 난뎃사람으로 들면 이목이 쏠려 여러 가지로 불편해질 것이다. 그러니 수시로 장사치들이 드나드는 나루터나 장터 같은 곳이 우리가 살기에는 나을 것 같구나.”

어머니 좋을 대로 하셔요.”

우리가 어디에서 살더라도 무수 너는 또래 아이들과 싸우지 말고, 특히 위험한 곳에는 다시는 가지 말고, 서당에 보내줄 테니 글공부만 열심히 하면 된다. 알겠지?”

장수가 될 건데?”

장수도 글을 알아야지. 나라의 명령을 받으면 읽을 줄을 알아야 되고, 또 장계(狀啓:관원이 임금에게 올리는 보고)를 쓰기도 해야지. 궁검만 잘한다고 장수가 되는 게 아니란다.”

방어산 고갯마루를 향하여 올라갔다. 길 가에 봇짐장사치 둘이 앉아 쉬다가 희롱을 해 왔다.

그년 참 반반하게도 생겼네.”

김씨는 무수의 손을 잡고 서둘러 그들을 지나치려고 하였다. 그들 중 하나가 일어섰다.

좀 쉬다가 가지 그러나.”

무수는 얼른 허리춤에서 팔매줄을 빼 들었다. 다가오는 사내의 얼굴을 냅다 후렸다. 그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며 주저앉았다. 손바닥 사이로 피가 새어나왔다. 앉아 있던 사내가 일어났다.

이놈이?”

무수는 길바닥에 있는 돌멩이를 팔매에 재고 머리 위에서 빙빙 돌리다가 휙 하고 한쪽 줄을 놓으며 후렸다. 돌멩이는 총통의 철알처럼 날아가서 걸어오던 사내의 얼굴을 때렸다.

!”

그걸로 끝이었다. 두 사내는 꼼짝도 하지 못하고 간신히 통증을 참을 뿐이었다. 무수는 김씨의 손을 잡고 걸음을 나는 듯이 하였다. 두 사람은 헐떡이며 고갯마루에 올라섰다. 사방이 훤히 보였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남강이 흘러가고 있었다. 하늘에는 새들이 날고 있었고, 강 위에는 배들이 점점이 떠 있었다, 강 건너 나루터에도 크고 작은 배들이 정박해 있었고, 나루터 좌우로 모래벌판이 눈부시게 빛났다.

강가에는 집들이 많았다. 강가 왼쪽에 고즈넉한 마을이 하나 보였다. 김씨는 더 생각할 것도 없이 일단 그곳으로 가서 우거(寓居:남의 집에 잠시 빌붙어 삶)하기로 마음먹었다.

어떠냐? 좋아 보이지 않니?”

어머니만 좋으시다면 저는 다 좋아요.”

아까 그 치들이 따라오기 전에 얼른 내려가자꾸나.”

고갯마루를 서둘러 내려갔다. 산 중턱 아래에 큰 집채들이 있었다. 경상우도 제일의 염창, 소금창고였다. 그곳을 지나쳐 내려갔다. 이윽고 마을 입구에 다다랐다.

여기는 무슨 고을이라고 하지요?”

무듬실이오.”

<2장에 이어집니다>

(다음에 이어서 매주 월요일 연재 됩니다.)

(작가 소개)

하용준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현재 경북 상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소설가 겸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이다.

장편소설 유기(留記)’를 비롯하여 다수의 장편. 단편소설, , 동화 등을 발표하였다.

 

장편소설고래소녀 울치‘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도서‘2013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동시 선정되었다.

 

시집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으며 제1회 문창문학상을 수상했다.




(참고 자료 : 관련기사)
http://www.sminews.co.kr/front/news/view.do?articleId=ARTICLE_00016586

 

빠른 실시간 뉴스, 강원 교육가족과 도민이 함께 만드는 언론

강원교육신문은 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 회원사입니다.

ⓒ 강원교육신문 (kwed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광고문의/취재요청T.553-2800 (kwedu2800@hanmail.net)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올려 주세요. (비실명제)

독자 여러분의 댓글이 저희 강원교육신문의 힘이 됩니다.

강원교육신문(kwedu2800@daum.net)

       

  의견보기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 성 자 비밀번호
스팸방지  ※ 빨간 상자 안에 있는 문자(영문 대소문자 구분)를 입력하세요!
의견쓰기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정성 모아 함께 나..

강원도교육청 진학지원통..

2021년도 주민참여예산 운..

도내 학교장 원격으로 모여..

특수교육대상학생 맞춤형 ..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

학교방역 지원 강화로 새학..

도교육청, 노후건축물 정..

원주교육문화관, 2021년 ..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

강원도교육청, 2021년 공유재산사용(대부)자 피해지원..
셋째 이상 다자녀 학생, 입학준비물품 구입비 신청하세요
수학・영어 책임교육, 보조교재 개발・보..
강원도교육청, 학교정보화 업무편람 온라인 보급
강원도교육청, 2021년 상반기 특별교부금 210억 7,600..
학생 교육급여 및 교육비 신청하세요
새학기 학교 주변 교통안전분야 합동 점검
봄 신학기 학교 급식 식중독 예방 합동점검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강원도교육청 진학지원통합시스템 구축
문해교육프로그램 80명 초등 학력 인정받다
강원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학생 학대 예방 및피해 회..
초등 수학‧영어 인공지능학습지원 시스템 활용 ..
강원도교육청, 2022 대입 지원 출발!
원주교육문화관, 2021년 상반기 문화활동강좌 수강생 모집
정선교육지원청2021년 2월 정선교육지원청 집중연수 운영
강원도교육청, 예비교원을 활용한 기초학습 지원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특수교육대상학생 맞춤형 지원 위한 ‘특수교육지원센..
도교육청, 노후건축물 정밀안전점검 실시
태백시, 평생학습관, 동아리 활동 지원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유튜브채널‘강원도교육청 수업..
도교육청 반부패 청렴정책 설문조사
‘교육과정 함께 만들기’ 교육철학 나눈다
영월 마차초등학교, 드론캠프운영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작은 정성 모아 함께 나누어요”
신입생 학부모 사전교육도 비대면 생방송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2021년도 주민참여예산 운영계획 확정 공고
도내 학교장 원격으로 모여 교육정책 나눈다
수학 대안교과서로 ‘생각하는 힘’ 키운다
학교방역 지원 강화로 새학기 등교수업 확대
원격수업의 질, 핵심은 ‘교사 실재감’이다
‘유,초,특,중등교사 총 1,595명’ 인사발령
도교육청, 3월 1일자 교(원)감급 이상교육공무원 317명..
강원도교육청, 학원자율정화위원회 구성
속초교육문화관2월 주제가 있는 도서전시 및 독서퀴즈..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도교육청, ‘조기집행63.5% 재정집행98%’ 목표

강원교육신문 | 강원도 태백시 상장로 88, 103호 | 전화 033-553-1800 | 팩스 033-553-553-1801
회사소개 | 독자(후원)가입 | 사업영역 | 윤리(편집규약)강령 | 개인정보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보기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9.02.05 | 등록번호 강원 아00038호
발행인, 편집인:(사)폐광지역교육문화원 김희철 | 청소년보호책임자:김희철
Copyright by kwedu.co.kr All rights reserved. E-mail:kwedu280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