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2021-03-05 로그인 | 회원가입 | 회사소개 | 독자(후원)가입 | 윤리(편집규약)강령 | 기사제보 | 명예기자신청
 
뉴스
한국교육
강원도교육청
교육지원청
초등학교
중등학교
고등학교
대학소식
고입/대입
문화/체육
예술/축제
오피니언
인터뷰
멘토/토크
사설/칼럼
기고/자유발언
기자수첩
지식/정보
여론광장
인사이드
화제의인물
학교탐방
교육기업
학원탐방
한권의 책
2021-01-18 오전 5:20:49 입력 뉴스 > 문화/체육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제 8회> 제 1장 떠나는 두 사람. 8



<8>
1장 떠나는 두 사람. 8

 

김씨가 언성을 높였다.

우리 아이에게 웬 행패인가?”

내가 무슨 행패를 부렸다고..... . 모를 일일세.”

주모는 제 팔뚝을 문지르면서 다시 쌀쌀맞게 말하였다.

묵어가려면 선금 내오. 하룻밤 방화료로 쌀 한 되 금이오.”

베로는 어찌 받나?”

석 자만 끊어 주오.”

김씨는 독방을 하나 정해 들었다. 보따리를 풀어 베를 넉넉히 잘라 들고 나가 주모에게 주었다.

옛소. 넉 자 끊었으니 우리 아이에게는 고깃국으로 주오.”

이윽고 밥상이 들여졌다. 시커먼 잡곡밥에 소내장국이 국대접에 가득 담겨져 있었다. 반찬으로는 무짠지 간장 된장이 다였고, 물 한 그릇도 놓여 있었다.

어서 많이 먹거라.”

김씨는 국을 반이나 덜어 무수에게 주었다. 무수는 남김없이 다 먹었다. 배를 불린 두 사람은 그제야 살 것 같았다. 얼굴에 화색이 돌았다.

앞으로 어떻게 할 거예요?”

글쎄다. 어디든 살 곳을 정해야지.”

어디?”

그건 아직 모르겠구나. 이 어미도 막막하고 답답하다만 설마 하니 우리 두 모자 발 디디고 살 땅이 없겠니?”

무수는 인수가 준 비단주머니를 김씨 앞에 내어놓았다. 대추씨만한 은자가 들어있었다. 그것을 얻게 된 내막을 들은 김씨는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래도 작은도련님이 인정이 제일 많긴 하였지. 그건 무수 네가 잘 지니고 있거라.”

콧물을 훌쩍인 김씨는 방바닥 여기저기에 손바닥을 대어보았다.

방이 차구나. 불을 좀 때달라고 해야겠다.”

마당에 놓인 평상에서 주모가 웬 사내와 마주 앉아 있었다. 평상 옆에는 큰 섬통을 얹은 지게가 지겟작대기에 받쳐져 있었다. 주모는 김씨에게 웃는 낯을 보였다.

이녘은 우리 서방님이라오. 먼 길 갔다가 이제 돌아왔나 했더니, , 내일 새벽바람으로 또 길을 나서야 한다는구려.”

수염이 덥수룩한 사내가 굵은 음성을 내었다.

살림을 일구려면 부지런히 다녀야지. 이 주막은 뭐 흙을 져다 팔아서 차려준 줄 알아?”

그렇긴 하지, .”

김씨는 돌아서 있다가 둘의 대화가 잠시 끊긴 틈을 타서 방이 차다고 말하였다. 주모가 아직 불을 땔 때가 아니라고 하자 사내가 버럭 호통을 쳤다.

이것 봐. 찾아든 길손을 홀대하면 되겠어? 얼른 가서 쩔쩔 끓도록 불을 때드려. 그래야 소문을 듣고 많이 묵어가지.”

김씨는 방으로 들어왔다. 무수는 바람벽에 기대어 졸고 있었다. 김씨는 이불을 펴 무수를 바로 눕힌 뒤에 방문 앞에 바짝 다가앉았다.

술을 한 사발 마신 사내의 말소리가 크게 들렸다. 소금장사에 관한 이야기였다. 소금을 팔아 큰돈을 번 장사치들의 이야기에서부터 소금 말통을 이고 팔러 다니는 아낙들의 이야기까지 김씨는 마치 별천지의 이야기를 듣고 있는 것만 같았다.

외상으로 떼어다가 팔고 나서 본금을 갚으면 되니까 밑천이 거의 안 드는 장사지. 부지런한 아낙들은 밥술만 뜨다 뿐인가 어디? 소금을 팔아서 집 사고 땅 사고 한 아낙들도 많은데, 임자는 여기 가만히 앉아서 돈벌이를 하니 얼마나 좋은 팔자야? 안 그래?”

김씨의 눈이 크게 뜨였다.

소금이라...... .”

방바닥에 온기가 돌기 시작하였다. 곧 따뜻해졌다. 김씨는 무수 옆에 누웠다. 등이 뜨끈해지는 것이 온몸이 녹아내리는 것만 같았다. 세상없이 아련한 기분이 들었다.

사내는 이른 새벽에 떠나고 없었다. 주모가 평상에 걸터앉아 허망한 눈길로 먼 산을 바라보고 있었다.

가셨나 보네?”

그러게 말이오. 서방인지 길손인지 나 원.”

김씨는 조심스럽게 주모에게 물었다.

지게에 진 것이 소금인 것 같던데, 나도 소금 장사를 좀 해볼까 해서 그러는데...... .”

주모는 단번에 잘라 말하였다.

어젯밤에 뭔가 들은 모양인데, 댁네는 그 몸으로 어림도 없소. 소금팔이가 얼마나 힘든 일인데, 웬만한 사내들도 아서라 말아라 하는 일이오.”

그건 내가 알아서 할 터이니 어찌하면 소금 장사를 할 수 있는지 그 방도나 좀 가르쳐 주게나.”

김씨는 주모의 치마 밑에 슬쩍 손을 밀어 넣었다. 주모는 더듬어 보더니 집어 들었다.

이게 뭐야? 세상에나? 조선통보 아니오?”

내게 잘 말해주면 한 닢 더 줌세. ?”

주모는 돌아앉으며 입맛을 다셨다.

예서 동쪽으로 백리 못 가서 큰 나루가 나올 것이오. 염창나루라고 하는 곳인데, 진주 남강 열두 나루에 소금이란 소금은 거기서 다 대고 있소. 거기 가면 소금 장사를 할 길이 생길지도 모르니 그리로 가 보오.”

김씨는 환하게 웃으며 동전 한 닢을 더 주었다. 주모가 김씨의 팔을 붙잡았다.

그러지 말고...... .”

김씨를 다시 앉힌 주모가 입에서 단 소리를 내었다.

이제 보니, 참 곱게 생겼소. 어디 양반댁 후실로 있다가 딸린 자식을 데리고 살림을 나는 거 맞소? 아마 맞을 거요.”

, 아닐세. 별 희한한 소리를 다 하는구먼.”

(다음에 이어서 매주 월요일 연재 됩니다.)

(작가 소개)

하용준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현재 경북 상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소설가 겸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이다.
 

장편소설 유기(留記)’를 비롯하여 다수의 장편. 단편소설, , 동화 등을 발표하였다.

 

장편소설고래소녀 울치‘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도서‘2013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동시 선정되었다.

 

시집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으며 제1회 문창문학상을 수상했다.




(참고 자료 : 관련기사)
http://www.sminews.co.kr/front/news/view.do?articleId=ARTICLE_00016586

 

빠른 실시간 뉴스, 강원 교육가족과 도민이 함께 만드는 언론

강원교육신문은 한국지역인터넷언론협회 회원사입니다.

ⓒ 강원교육신문 (kwedu.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광고문의/취재요청T.553-2800 (kwedu2800@hanmail.net)

독자 여러분의 의견을 댓글로 올려 주세요. (비실명제)

독자 여러분의 댓글이 저희 강원교육신문의 힘이 됩니다.

강원교육신문(kwedu2800@daum.net)

       

  의견보기
등록된 의견이 없습니다
  의견쓰기
작 성 자 비밀번호
스팸방지  ※ 빨간 상자 안에 있는 문자(영문 대소문자 구분)를 입력하세요!
의견쓰기
내용은 200자 이내로 적어야합니다.
기사와 무관한 글은 임의로 삭제 될 수 있습니다.
 

“작은 정성 모아 함께 나..

강원도교육청 진학지원통..

2021년도 주민참여예산 운..

도내 학교장 원격으로 모여..

특수교육대상학생 맞춤형 ..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

학교방역 지원 강화로 새학..

도교육청, 노후건축물 정..

원주교육문화관, 2021년 ..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

강원도교육청, 2021년 공유재산사용(대부)자 피해지원..
셋째 이상 다자녀 학생, 입학준비물품 구입비 신청하세요
수학・영어 책임교육, 보조교재 개발・보..
강원도교육청, 학교정보화 업무편람 온라인 보급
강원도교육청, 2021년 상반기 특별교부금 210억 7,600..
학생 교육급여 및 교육비 신청하세요
새학기 학교 주변 교통안전분야 합동 점검
봄 신학기 학교 급식 식중독 예방 합동점검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강원도교육청 진학지원통합시스템 구축
문해교육프로그램 80명 초등 학력 인정받다
강원특수교육지원센터, 장애학생 학대 예방 및피해 회..
초등 수학‧영어 인공지능학습지원 시스템 활용 ..
강원도교육청, 2022 대입 지원 출발!
원주교육문화관, 2021년 상반기 문화활동강좌 수강생 모집
정선교육지원청2021년 2월 정선교육지원청 집중연수 운영
강원도교육청, 예비교원을 활용한 기초학습 지원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특수교육대상학생 맞춤형 지원 위한 ‘특수교육지원센..
도교육청, 노후건축물 정밀안전점검 실시
태백시, 평생학습관, 동아리 활동 지원
언제 어디서나 즐기는 유튜브채널‘강원도교육청 수업..
도교육청 반부패 청렴정책 설문조사
‘교육과정 함께 만들기’ 교육철학 나눈다
영월 마차초등학교, 드론캠프운영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작은 정성 모아 함께 나누어요”
신입생 학부모 사전교육도 비대면 생방송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2021년도 주민참여예산 운영계획 확정 공고
도내 학교장 원격으로 모여 교육정책 나눈다
수학 대안교과서로 ‘생각하는 힘’ 키운다
학교방역 지원 강화로 새학기 등교수업 확대
원격수업의 질, 핵심은 ‘교사 실재감’이다
‘유,초,특,중등교사 총 1,595명’ 인사발령
도교육청, 3월 1일자 교(원)감급 이상교육공무원 317명..
강원도교육청, 학원자율정화위원회 구성
속초교육문화관2월 주제가 있는 도서전시 및 독서퀴즈..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도교육청, ‘조기집행63.5% 재정집행98%’ 목표

강원교육신문 | 강원도 태백시 상장로 88, 103호 | 전화 033-553-1800 | 팩스 033-553-553-1801
회사소개 | 독자(후원)가입 | 사업영역 | 윤리(편집규약)강령 | 개인정보보호정책 | 청소년보호정책 보기
인터넷신문 등록일 2009.02.05 | 등록번호 강원 아00038호
발행인, 편집인:(사)폐광지역교육문화원 김희철 | 청소년보호책임자:김희철
Copyright by kwedu.co.kr All rights reserved. E-mail:kwedu2800@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