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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1-11 오전 10:45:56 입력 뉴스 > 문화/체육

[대하역사소설 정기룡] 제 1부 등불이 흐르는 강
<제 7회> 제 1장 떠나는 두 사람.7



(7)

1장 떠나는 두 사람.7

 

시오 리나 남았나 모르겠구나.”

다시 길을 재촉하였다. 부지런히 걷기를 두어 시각. 길이 넓어지고 오가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김씨는 무수에게 길을 물어보라고 일렀다. 무수는 다가오는 등짐장수 앞에 섰다.

말 좀 물읍시다. 강주골로 가려면 어디로 가야 하오?”

곧장 오리쯤 가면 나올 거요.”

얼마쯤 가자 멀리 고을이 하나 나타났다. 큰 버드나무도 보였다. 김씨는 무수의 손을 잡고 힘을 내어 걸었다. 정호가 일러준 대로 큰 버드나무가 서 있는 집 앞에 섰다. 잠시 숨을 가다듬고는 문고리를 쥐고 두드렸다.

이봅시오.”

문이 열리고 험상궂은 머슴이 나타났다.

뉘오?”

예가 강주골 정 참봉댁이 맞는가?”

그러하오만?”

이거 내가 제대로 찾아왔군그래. 이 댁 나리마님께 좀 고해 주게. 곤양 땅 당산골에서 온 정무수 모자라고 한다네.”

안에 들어갔다가 나온 머슴이 처음보다 더 험악한 인상을 지었다.

그런 사람 모른다고 하시오. 잘못 찾아온 것 같으니 딴 데 가서 알아보오.”

아니? 아닐세. 틀림없이 바로 찾아왔네. 뭔가 착오가 있는 것 같네. 이를 어쩌나. 이보게. 내 직접 들어가서 나리마님께 아뢰면 안 되겠는가?”

어허, 이 아낙네가 예가 어디라고? 썩 물러가오.”

머슴은 문을 닫으려고 하였다. 김씨는 바짝 붙어 서서 애원하듯이 말하였다.

이보게. 우리 나리, 곤양군 금양면 당산골에 정거하시는 우리 나리의 성은 정씨이고 함자는 호 자 일세. 다시 한 번만 아뢰어 주게나, ?”

머슴은 하는 수 없다는 듯이 다시 들어갔다. 그러더니 달려들듯이 나와서는 큰 소리를 내었다.

예끼, 썩 물러가오! 나 원 별...... .”

이보게, 이보게! 이 댁에서 아니 받아주시면 우리 모자, 오갈 데가 없다네. 내가 직접 뵙고 여쭙게 해 주게. ? 제발 부탁하네.”

예기치 않은 문전박대에 김씨는 그대로 길 가에 나앉게 될 것 같아 겁이 더럭 났다. 머슴은 그런 김씨를 떼어내고 대문을 닫으려고 하였다.

이보게, 정 그러면 이 댁에 허드렛일이든 뭐든 시키는 대로 다 할 테니 헛간에서라도 좀 살게 해 주게. 이보게. 제발...... ”

김씨는 갖은 떼를 쓰며 매달렸다. 하지만 머슴은 들은 척도 하지 않고 냉담하기만 하였다. 문간 안에 매어놓은 큰 개가 연신 짖어대고 있었다.

더 시끄럽게 하지 말고 어서 가오.”

이보게!”

자꾸 시끄럽게 굴면 불호령이 떨어질 것이오. 잡혀 가고 싶소?”

대문이 철컹 닫혔다. 김씨는 그 자리에 털썩 퍼질러 앉고 말았다.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져 왔다. 아찔해졌다. 그대로 정신을 잃었다.

허연 신령이 나타났다. 일어나라고 엄히 꾸짖었다. 오래 전, 뱃속에 무수를 가졌을 때 들렸던 바로 그 소리와 똑같았다. 김씨는 화들짝 놀라 눈을 떴다. 무수가 흔들어 깨우고 있었다. 김씨는 정신이 퍼뜩 돌아왔다.

어머니, 괜찮으시어요?”

, 내가 잠깐 실신한 모양이로구나.”

김씨는 앉은 채로 있었다. 얼굴엔 낙담하는 빛이 아니라 차츰 결연한 기운이 감돌았다. 이윽고 신음 같은 소리를 내었다.

내가 이러고 있을 때가 아니지.”

김씨는 툭툭 치맛자락을 털고 일어났다. 땅에 떨어진 보따리를 들고 다시 머리에 이었다. 그리고는 무수의 한 손을 꼬옥 잡았다.

가자.”

어디로요?”

이젠 우리 모자, 어디에도 의지하지 말고 우리끼리 살아나가야 한다. 마음 단단히 먹거라.”

김씨는 발길을 돌려 강주골에서 나왔다. 당산골로 돌아갈 수는 없는 노릇이었다. 길은 진주로 나 있었다.

기왕이면 대처로 가자.”

해가 막 지려는 참이었다. 하루 종일 제대로 먹지도 못해 몹시 허기가 졌다. 김씨는 더 이상 남의 집에서 얻어 자는 잠도 자고 싶지 않았다. 어디로 가야 할지는 막막하였지만 우선은 쉬고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였다. 그 다음의 일은 그 다음에 생각하자 싶었다.

한참을 가자 높은 깃발이 내걸린 주막이 보였다.

오늘은 저기 가서 묵자꾸나.”

주막에는 손님이 몇 없었다. 주모가 두 모자의 행색을 위아래로 훑어보았다.

어이 그러오? 길손 처음 보는가?”

이런 길손은 처음이라서...... . 어디서 야반도주라도 한 게로구먼?”

이 아낙네가? 큰일날 소리를 다 하네?”

주모는 가재눈으로 무수를 재차 살펴보더니 삐죽거렸다.

그것 참. 다 큰 정남 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낯짝엔 어린애 티가 나는 것 같기도 하고...... .”

갑자기 주모는 무수의 허리춤을 슬쩍 들추었다.

어라? 호패가 아니라 팔매줄을 찼네그래?”

이 손 치우시오!”

무수는 주모의 팔을 쳐 내었다. 주모가 단발 비명을 질렀다.

아얏!”

무수의 팔힘이 묵직하고 목소리가 우렁차 움찔하며 한 발 물러섰다.

(다음에 이어서 매주 월요일 연재 됩니다.)

(작가 소개)

하용준 작가는 대구 출신으로 현재 경북 상주에 거주하고 있으며 소설가 겸 시인으로 활동하고 있는 중견 작가이다.

 

장편소설 유기(留記)’를 비롯하여 다수의 장편. 단편소설, , 동화 등을 발표하였다.

 

장편소설고래소녀 울치‘2013년 문화체육관광부 최우수 도서‘2013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에 동시 선정되었다.

 

시집 ()’‘2015년 세종도서 문학나눔에 선정되었으며 제1회 문창문학상을 수상했다.




(참고 자료 : 관련기사)
http://www.sminews.co.kr/front/news/view.do?articleId=ARTICLE_000165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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